
잠에 취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낮에는 집 앞 스타박스에 가서 고래 그림을 그렸다. 실로 오랜만이다.
난 한때 만화가였다. 연재 작품은 <007>이었으며, 그림은 조악하고 이야기는 엉성했으되, 3학년8반 친구들은 다음 호가 언제 나오냐며 나를 볼 때마다 채근했다. 학교를 파하고 408호 피아노집에 가서도 그림을 그렸다. 피아노 레슨 차례를 기다리며, 나는 주로 스머프를 그려댔는데, 친구들은 자신도 그려달라고 노트를 내밀었다.


처남 내외가 와서 로코모코 카레를 먹었다. 집에 오자, 최멍은 다시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을 틀었고, 나는 보다말다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참으로 평화로운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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