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장을 다녀와 사진을 찍어오면, 솔솔 선배가 허락하는 사진만 지면에 실릴 수 있다. 다음은 지난 9월 록키에 다녀와 찍은 사진들.
#1. "이 사진을 과감히 메인으로 올리죠" "이 사진은 아니다""빙하 위에서 할머니가 추리닝을 입고 우산을 쓰고 있어요. 얼마나 재밌어요?"
"어설프다"결국 솔솔은 선심쓰는 척 이 사진을 사이드 사진으로 올렸다. 예술가적 감성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2. "어때? 느낌이 있죠?""응. 그래. 사이월드에 올려라" #3. 솔솔이 사이월드용 사진치고 이 사진이 낫다, 고 한 사진. 나는 아직도 뭔 말인가 모르겠다.
#4. "마틴 파의 재탕일 뿐이지요" 나는 겸손하게 말하며 이 사진을 보여줬다.
솔솔 선배는
마틴 파 아무 데나 갖다 붙이지 말라, 고 했다.
#5. 솔솔 선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 그러므로 이 사진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좋다, 고 말했으나, 나는
"요즈음 지나치게 유행하는 구도"라고 반격했다.
#6. "ㅋㅋㅋ, 솔솔, 저 옥빛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물론, 하늘""아닙니다. 하늘이 아니라 호수지요. 잘 보세요. 물결이 하늘거리지 않습니까?""안 하늘거리는데?"#7. 나는 이 사진을 좋아한다. 빙하 위에 나란히 놓은 주차금지 삼각뿔. 기묘한 느낌을 주지 않는가.
#8. 밴프의 숙소에 사슴이 찾아왔다. 연사를 해대면서 화투장이 생각났다.
"솔솔! 풍약이요, 스리고!""담요나 깔아라"
덧글
솔솔 선배는 남자강의도 잘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