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n railway VS VIA travel



인도의 기차가 연착이 잦기로 악평이 자자하지만, 캐나다 열차 VIA도 이에 못지 않다.(그런 점에서 제3세계라는 이유로 욕을 더 많이 먹는 인도로선 좀 억울할 것이다.)

마지막날, 여기는 재스퍼역이다. 왜 여기서 내가 할일 없이 인터넷을 하고 있냐면,
바로 우리의 캐나다 기차 VIA Rail이 연착하셨기 때문이다. 원래 이 기차는 오후 2시5분에 들어와 3시30분에 떠나야 했다. 하지만 2시10분 쯤 내가 재스퍼역에 들어왔을 때, 역무원은 "기차는 4시30분 쯤 도착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사실 어느 정도 연착할 줄 알고 천천히 온 재스퍼역에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필 내가 열차 탈 때마다 연착하냔 말이다.
2005년 가을, 나는 매니토바주 톰슨에서 처칠까지 VIA레일을 탔는데, 상행 6시간, 하행 2~3시간 연착했던 것으로 기억난다.(난 그때 알았다. 지역 주민들은 미리 역에 전화를 걸어 기차가 몇 시간 연착하냐고 물어본 다음 역에 나온다는 것을. 암 것도 모르는 관광객들이나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당시 처칠역의 비아레일 역무원들은 미안했던지 대합실에다가 도넛과 커피를 가져다놨는데,아까 이곳 재스퍼역 역무원들도 낑낑대며 커피 온수기를 들고 오더라. 그러고보니, 연착에서 커피까지 상습적이군.

그래서 할 일은 없고,
<론니플래닛>의 'Our Pick'을 따라, 재스퍼역 플랫폼의 기가 막힌 노천카페 'Trains & Lattes'에 앉아 있다.
기찻길 옆에 나무의자를 갖다 놓고 에스프레소와 드립커피와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뭐, 샌드위치와 스무디와 스프도 맛있댄다. 하지만 난 비아레일측 커피를 가지고 와서 몰래 손님인척 가장하고, 인터넷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근데 문제는 좀 커질 것 같기도 하다. 금방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승무원의 설명인즉, "기차가 15분 더 지연되어 4시45분에 도착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허걱.
원래 기차는 내일 아침 7시50분에 밴쿠버에 도착하기로 돼 있는데, 이러다간 내일 12시20분 비행기를 못 탈 듯 하다. 이 시간대로 간다면 내일 밴쿠버역 도착은 10시20분. 뱅기 시간까지 딱 두 시간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스코어, 밴쿠버에서 하루 더 묵어야 할 가능성은 70%. 그나마 하루면 좋을 걸, 인천~밴쿠버 좌석 사정 상 더 길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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