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dge, 호텔업계의 저가항공


이번 스코틀랜드 여행에는 트래블롯지(travelodge)를 이용하고 있다. 에든버러 워털루 플레이스의 더블룸이 38파운드 그리고 던디의 더블룸이 19파운드! 과연 호텔업계의 '저가항공'이라 할 수 있었다. 

저가항공인 만큼 서비스는 기대해선 안 된다. 에든버러 기차역에 2시에 도착해 트레블롯지에 갔는데(기차역 바로 옆에 있다), 체크인 타임이 3시라면서, 아주 쿨하게, 돌아가라고 했다. 다른 호텔은 한 시간 전에 그렇게 매몰차게 돌려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에서 38파운드짜리 더블룸을, 그것도 기차역 옆에서 구할 수 있겠는가?

라면서 바로 옆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이런 경우를 당한 트래블롯지 이용객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3시가 다 되어 호텔에 갔는데, 길게 체크인 줄이 있는 게 아닌가! 줄은 뱀처럼 길게 늘어져 호텔 밖까지 이어져 있었다. 저가항공처럼 늦게 오면 나쁜 방 주는 거 아니냐며 농담을 하다보니, 직원이 열쇠를 줬다. 여권도 보자고 안 한다. 정말 쿨하다. 

방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넓고 깨끗했다. 유럽에서 이 가격에 이렇게 넓은 방은 구하기 힘들다. 파리에서, 오슬로에서, 20~30만원을 줘도, 이 정도 방을 구하지 못한다. 다만 설비는 단순했다. 뭐, 드라이어도 없고, 전화도 없지만, 수건도 있고, 화장실에 화장지도 있고, 심지어 텔레비전도 엘시디에다가 서너 개의 케이블채널도 나온다. 리셉션에선 점심 도시락도 판다. 

던디의 트래블로지에 가보니, 대충 트래블로지의 시스템을 알 수 있었다. 주차비를 받는지 궁금해서 전화해보니, 상담원 연결 따윈 없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고하시오. 접속해보니, "firtst come, first served." 객실 안에 들어가보니, 침대, 책상, 옷걸이, 커피포트 등 자재가 에든버러와 똑같았다. 직원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객실 관리하는 데 쓰는 것으로 최소화해서 요금을 낮추는 것 같았다. 던디의 트래블로지는, 좀더 인심이 후해서, 무선인터넷도 공짜였다. 물론 C라고 써진 수도꼭지에 뜨거운 물이 나오고, H라고 써진 수도꼭지에서 차가운 물이 나와서 놀라긴 했지만.

영국의 경우 보통 한 도시에 두서너 곳의 트래블롯지가 있다. 다운타운과 부심 중에 부심이 가격이 싸다. 다만 주차공간이 넓직해 편하다. 던디에서는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부심에 자리를 잡았다.

던디 트래블롯지에는 식당도 있었다. 뭐, 대학교 학생식당 비슷하다. 어쨌든 난 앞으로 유럽을 여행할 때 트래블롯지를 이용하겠다. 호텔보다 비용이 싸서 좋고, 호스텔에 비해선 접근성이 우수하다.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는 말이다. 현지인들도 출장 때 많이 이용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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